2. 구축 24평 아파트 인테리어 계획하기 (평면도 계획, 3d 모델링, 예산)
인테리어 계획을 시작하기 전에
인테리어 계획도 무턱대고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촉박했고, 계획적으로 딱 맞춰서 실행되어야 했다. 입주까지 시간이 2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당시 전세집 퇴거 문제 등이 겹쳐서 굉장히 머리 아픈 상황이었다. 나는 아래와 같이 인테리어 계획 단계를 세웠다.
인테리어 계획 순서
1. 하고 싶은 컨셉 정하기
2. 준비물(평면도, 현재 집 상태 기록 등) 구하기
3. 예산(인테리어, 가구, 전자제품 등) 정하기
4. 계획 구체화하기
5. 가상 3d 모델링을 통해 눈으로 확인해보기
6. 업체 상담하기
하고 싶은 컨셉 정하기
지난 포스트를 참고 바랍니다! :)
https://starfish.tistory.com/10
1. 구축 24평 아파트 인테리어 시작하기 (컨셉 정하기 팁)
인테리어 여정기를 시작하며 내가 매수한 집은 20년 정도 연식이 된 구축 24평 아파트다. 2020년에 집을 매수하고 월세로 임대했는데 임차인이 중간에 나간다고 하여, 입주를 위해 급하게 인테리
starfish.tistory.com
준비물 구하기
내가 원하는 컨셉을 정했으면 이제 계획할 단계이다. 직접 계획하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은 업체에 다 맡겨도 되지만, 생각했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어느 정도 미리 계획을 짜 두고 가서, 인테리어 업체와 상담하는 것이 쉬웠다. 하고자 하는 것이 정해져 있으니, 업체 입장에서는 부연 설명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머릿속에 구상한 것을 구체화하기 위해선 상세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준비물
1. 수치가 나와있는 평면도
2. 현재 집 상태에 대한 자료
평면도
평면도는 네이버 부동산, 호갱노노에서 얻을 수 있는 평면도가 아니라, 각 벽의 두께, 길이, 바닥 레벨 등 수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자세한 평면도 필요하다.
위 평면도 사진처럼 수치가 정확히 나와있는 평면도가 필요하다. 평면도를 통해서 가벽을 어느 정도 세울 지, 가구의 폭이 어떻게 되어야 할 지, 조명을 어떻게 배치할 지 가늠할 수 있다. 또한 평면도를 통해 내력벽과 가벽을 파악할 수 있고, 중요한 시설이 지나가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Q. 평면도를 어떻게 구하나요?
A. 관리사무소에 연락해보세요. 저는 관리사무소에 연락하여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현재 집 상태
현재 집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확장 여부, 덧방 여부, 기존 시설의 상태 등을 알아야 예산을 잡을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래는 확인하면 좋을 추천 목록이다.
확장 여부 | 각 방의 발코니를 확장이 가능한지, 혹은 이미 확장 된 상태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덧방 여부 | 현관, 발코니, 주방, 화장실 등의 타일에 대해 덧방된 적이 있는지 확인하자. 이미 덧방된 타일 위에 다시 덧방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덧방은 철거 후 재시공에 비해 저렴하다. 미리 확인해두면 예산 선정에 도움이 된다. |
창호 | PVC 창호가 아니라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확장 부분에는 이중창 이상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단창 여부, PVC 창호 여부 등을 확인하자. 또한 창호에 필름을 입힐 생각이라면, 색상이나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기존 필름을 제거하고 필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문, 문틀 | 요즘은 ABS 도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구축 아파트에는 나무로 된 문도 많이 사용했다. 필름 작업을 할 생각이라면 문의 상태도 확인하자. 문이 오래되거나 손상된 부분이 많으면 ABS도어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
인방 | 인방이란 문틀 위로 천장과 이어진 벽을 말한다. 인방이 내력벽인 곳이 있고 가벽인 곳이 있는데, 내력벽인 경우 법적으로 철거할 수 없다. 확인해두면 무문선 히든도어 시공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
천장 높이 | 구축은 천장이 요즘 신축보다 낮은 경우가 있다. 특히 과거에는 저층에 스프링쿨러 설치를 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천장까지의 높이를 알아두면 좋다. 시스템 에어컨, 실링팬 등을 고려할 때 도움이 된다. |
콘센트 위치 | 각종 콘센트, 랜 포트, TV 포트 등의 위치를 파악해두면 추후 가구를 배치할 때 좋다. 특히 벽걸이 TV를 달려면 거실 TV 뒷쪽 단자들의 높이가 중요하다. 콘센트 포트가 부족하면 증설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 드므로 미리 파악해두면 좋다. |
곰팡이 유무 | 가구가 있으면 곰팡이 여부는 파악이 힘들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좋다. 리모델링 할 때 단열 공사를 추가로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주방 후드 자바라 | 자바라가 벽과 연결되는 위치를 파악해두면 좋다. 자바라가 연결되는 방향에 따라 후드 설치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
급배수 위치 | 세탁실의 위치를 옮기거나, 화장실의 위치를 옮기고 싶다면 급배수 위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구축 아파트에는 거실쪽 발코니에 우수관만 있고, 오수관은 없는 경우가 많다. 우수관은 빗물이 지나가는 통로라서 세탁기 배수관을 연결하면 절대로 안 된다. 세탁기 배수관은 오수관에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오수관이 없다면 공사를 해야한다. 또한 급수를 위해서 냉온수관도 확인해야 한다. |
콘센트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콘센트의 위치는 나중에 옮기기가 어렵다. 미리 위치를 확인해야 벽걸이 TV를 설치할 때, 콘센트 선이 안 보이도록 작업할 수 있다. 또한 거실에 TV장을 둘 계획이라면, TV장의 높이에 따라 콘센트 연결이 방해받지 않도록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주방 후드 자바라의 방향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덕트가 다음과같이 벽 우측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침니 후드를 설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침니 후드의 경우, 위쪽이 기둥 모양으로 좁다. 덕트 구멍이 벽의 우측(혹은 좌측)에 있다면, 후드에서 자바라가 우측으로 튀어나와서 겉으로 드러난다. 박스 등을 설치해서 가리기도 하지만, 모양이 좋지 않다. 다신 기둥을 옮길 수 있는 하츠의 로빈 후드와 같은 제품을 쓴다면 된다.
이런식으로 기둥을 한 쪽 끝으로 가도록 설치할 수 있어서 덕트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급배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나는 꼭 주방에 세탁기가 있어야 할 필요를 모르겠다. 건조기에 돌리기 어려운 세탁물은 결국 햇빛이 잘 드는 남향쪽에서 건조시켜야 하는데, 보통 주방은 북쪽에 있기 때문에 동선이 정 반대다. 또한 따뜻한 남쪽에 세탁실이 있어야 겨울에 얼지 않는다. 그래서 세탁실을 남쪽으로 배치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아파트에 따라 남쪽에 오수관이 없거나, 온수 급수구가 없는 경우가 있다.
위 사진을 보면 기존 세탁기 자리에서 오수 배수구와 냉온수 급수구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세탁기 연결을 위한 콘센트까지 있다. 즉, 세탁실을 남쪽 발코니로 옮기기 위해선, 거기에도 오수관, 냉온수 급수구, 콘센트까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예산 정하기
24평 인테리어 비용은?
내가 인테리어를 했을 때는 2021년 6~7월이라 지금과는 비용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요즘은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값은 물론 인건비까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예산은 주관적인 영역이라 몇 평에 얼마와 같은 식으로 정해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인테리어를 할 당시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월세 임차용 인테리어는 평당 100만원 이하로, 내가 거주할 용도면 150만원, 이쁘게 하려면 평당 200만원. 나는 가구를 제외한 인테리어 비용으로 3500만원 정도를 예산으로 잡았다. 이쁘게 하는건 내가 설계하면 된다! (다음 편에 얘기하려고 하지만, 서울이 아닌 수도권이라 그런건지 당시에는 무몰딩, 무문선 등에 대해 지금처럼 잘 알려진 시기가 아니었고, 대부분의 업체는 내 요구사항을 거절하거나 가격을 매우 높게 불렀다. ㅠㅠ)
예기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자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한다. 각종 민원 처리, 추가 공사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지출이 추가로 발생한다. 그 것을 염두에 두고 예산의 10% 정도를 예비비로 잡는 것이 좋다. 즉, 예산이 3500이라면 실제로는 3200정도에 맞춰서 지출 계획을 잡는 것이다.
가구에 대한 예산도 잡자
또한 홈 스타일링을 위한 가구 예산을 따로 잡는 것이 좋다. 집을 예쁘게 하더라도 어울리지 않는 가전과 가구를 두면 의미가 없다. 버릴 가구는 버리고, 새로 살 예산이 필요하다. 나는 1000만원을 가전과 가구를 새로 사는 예산으로 잡았다.
나는 원래 가지고 있던 가전이나 가구가 거의 없었기에 거의 대부분을 새로 샀어야 했다. 그래서 생활 필수적인 것을 먼저 사야하기에 1000만원으로 잡았다. 물론 모든 것을 사기에 1000만원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살아가면서 하나씩 추가로 사기로 했다. 이 것은 각자 사정에 맞춰서 잡으면 될 것 같다.
예산 총합
인테리어 공사 비용 | 3200만원 | 공사 비용, 민원 비용, 엘리베이터 대여료 등 모두 포함 |
예비비 | 300만원 | 예비 비용 |
가구, 가전 구매 비용 | 1000만원 | 침대, 커튼, 인덕션, 세탁기 등 각종 가전 및 가구 구매 비용 |
총합 | 4500만원 |
계획 구체화하기
컨셉과 예산이 정해졌으면 계획을 구체화해볼 차례다. 여기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것은 매우 복잡하고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여기에 일일이 적기는 어려우니, 내가 만들었던 최종 계획서를 첨부한다. 단순히 개인적인 인테리어 계획용으로 만든 것임을 참고바람!
위 계획서는 턴키 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여러 번에 걸쳐서 수정된 것이다. 계획을 수정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비용이 비싸다던가, 자재가 없다던가 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는데, 유연하게 계획을 수정해주면 될 것같다.
인테리어 계획 구체화 TIPS
두루뭉실하게 계획하는 것 보다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집 전체적으로 적용할 컨셉, 색상, 마감재 등을 정해놓고, 각 방마다 구체적인 계획을 하는 것이다. (별파리의 인테리어 계획서.pdf 참고 바람!)
직접 그려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상 3d 모델링으로 설계해보기
평면도와 현재 집 상태를 알았으면 이제 3d 모델링을 통해 가상으로 인테리어를 해 볼 차례다. 대강 머릿속으로만 구상하는 것 보다, 가상의 결과물을 보는 쪽이 훨씬 직관적이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Floor Planner 활용하기
Floor Planner는 비전문가로 하여금 인테리어 3d 모델링을 해볼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나도 Floor Planner를 통해 미리 가상으로 인테리어를 해 보았고,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평면도를 준비한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정확한 수치가 있어야 3d 모델링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Floorplanner - Create 2D & 3D floorplans for real estate, office space or your home.
For over 13 years floorplanner has been a leading platform for cloud-based floor & space planning. We are a stable partner for over 200 smaller and bigger companies worldwide that offer floor planning services via our platform. We provide mature APIs' for
floorplanner.com
Floor Planner는 무료로도 쓸 수 있지만, 나는 다양한 기능을 쓰기 위해서 유료로 이용했다. 유료로 사용하면 더 고화질로 렌더링할 수 있고, 렌더링 속도도 빨라져서 결과물을 알기 좋다. 유료 사용 비용은 1~2만원 정도인데, 수 천만원이 드는 인테리어에서 1~2만원으로 3d 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3d 모델링 vs 실제 결과물
아래 사진들은 내가 직접 Floor Planner를 통해 가상으로 인테리어를 해본 사진이다. 그리고 실제 인테리어를 완료하고 결과물을 대조해보았다.
정확히 똑같진 않지만, 3d 모델링과 실제 결과물이 상당히 유사하게 나왔다. 소파, TV, 협탁, 러그, 펜던트 조명 등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테이블 위 펜던트 조명은 처음에 사이즈가 감이 안 잡혀서 구매를 고민했었다. 비싼 조명이라 더욱 고민이었다. 하지만 가상 인테리어를 통해 배치해보고 사이즈가 적당하다는 것을 알았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삼성 Serif TV도 3d 모델링을 통해 먼저 배치를 해 보았다. (지금은 75인치 벽걸이 TV로 업그레이드했다!)
침실의 경우에도 상당히 유사하게 나왔다. 커튼과 조명의 배치 등을 미리 생각해볼 수 있었고, 큰 도움이 됐다.
Floor Planner 사용법
Floor Planner의 사용법을 설명하기엔 너무 내용이 많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서 무료 계정으로 간단히 조작해보자. 상당히 직관적이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다(약간의 노가다는 필요하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Floor Planner 사용법에 대해 많이 나와있기도 하다.
어느정도 조작법이 익숙해졌으면 관리사무소에서 받아온 아파트의 평면도를 통해 아래와 같이 가상의 평면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사진상으론 침대와 소파 등 가구들이 배치되어있는데, 이건 내가 직접 추가한 것이다.
Floor Planner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다양한 형태의 가구들이 있는데, 내가 배치하고 싶은 가구와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것을 찾아서 추가하면 된다. 사이즈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이케아 가구도 많이 있다.
조명도 추가할 수 있고, 광량이나 색상 등도 설정할 수 있다. 최종 3d 결과물로 렌더링할 때, 설정한 광량과 색상이 적용된다.
바닥재도 고를 수 있고, 다양한 마루, 다양한 타일 등 여러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직접 해 보자.
위 처럼 다양하게 인테리어를 미리 해볼 수 있다는 것이 Floor Planner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점은 사이트가 영어로 되어 있고, 내가 원하는 모든 가구나 가전이 있지는 않다는 것. (삼성 Serif TV나 내가 사려고 했던 펜던트 조명이 있긴 했다.)
마무리
이정도 까지 하면 계획은 끝났다. 어차피 업체 상담을 진행하면서 계획은 계속 변경될 것이다. 다음 편에는 상담, 실측, 공사 양해 편지 등 공사 전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주세요!